처음 의뢰받았을 때의 솔직한 심정
솔직히 처음 수미장 프로젝트 의뢰를 받았을 때, 약간 긴장되면서도 되게 설레더라고요. 장(醬) 브랜드라는 게 우리나라 전통 식문화의 핵심이잖아요. 그래서 "이거 제대로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있었고요.
클라이언트분이 원하신 건 명확했어요.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 "고급스러우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를 원하셨거든요. 특히 '수미장'이라는 브랜드명에서 장인의 손맛을 강조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근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구요.
브레이크스루 - 핵심 아이디어 발견
진짜 전환점이 된 건 클라이언트분이 무심코 하신 말씀이었어요. "우리 어머니가 장 담그실 때 쓰시던 항아리에 붉은 천 묶으시던 게 기억나요." 그 순간 딱!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붉은 스탬프 느낌의 프레임이 핵심이었어요. 전통 장 항아리에 묶는 붉은 천, 옛날 문서에 찍던 도장... 이런 이미지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 어떨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붓터치가 느껴지는 붉은색 프레임을 만들었어요. 완전 깔끔한 네모가 아니라 살짝 번지는 느낌을 줘서 수작업의 따뜻함을 표현했죠.
로고 작업 과정
타이포그래피 선택의 고민
'秀味(수미)'라는 한자를 메인으로 쓰기로 했어요. 근데 한자만 쓰면 젊은 층이 읽기 어려울 것 같아서, 밑에 한글로 '-연어장-', '-새우장-' 이렇게 제품명을 붙였어요.
한자는 좀 굵직하고 강한 느낌으로 썼고요, 한글은 반대로 부드럽고 귀여운 폰트를 선택했어요. 이 대비가 되게 좋더라고요. 전통과 현대의 조화랄까요?
컬러 선택의 고민
컬러는 고민 끝에 레드와 블랙으로 갔어요. 레드는 우리나라 전통 색감이면서도 식욕을 자극하는 색이잖아요. 그리고 블랙은 고급스러움과 신뢰감을 주고요. 흰 배경에 이 두 색만 쓰니까 되게 깔끔하면서도 임팩트가 있더라구요.

포장 스티커 디자인 - 디테일의 마법
로고 작업이 끝나고 나서 포장 스티커를 만들 때가 진짜 재밌었어요.
수미 연어장 스티커
연어 일러스트를 직접 그렸는데, 리얼한 느낌보다는 약간 일러스트레이션 느낌으로 갔어요. 생생한 연어 한 토막이 노란 소스 위에 있는 모습이요. 여기서 포인트는 연어의 결을 세밀하게 표현한 거예요. 보는 사람들이 "와, 신선해 보인다" 이런 느낌을 받게요.
그리고 밑에 '-수미 연어장-' 텍스트를 빨간색으로 넣어서 브랜드 일관성을 유지했어요. 스티커 전체를 둥근 모서리 사각형으로 만들어서 부드러운 느낌도 살렸고요.
수미 새우장 스티커
새우장 스티커는 좀 더 역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새우를 살짝 휘어지는 자세로 그렸어요. 새우 특유의 탱글한 느낌이 느껴지게요. 배경에 소스가 소용돌이치듯 흐르는 모습도 넣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되게 생동감 있더라고요.
컬러도 연어장보다 좀 더 밝은 톤으로 갔어요. 새우의 오렌지빛 핑크색이 식욕을 자극하더라구요.

클라이언트 반응 - 결과
최종 시안 보여드렸을 때 반응이... 와, 진짜 잊을 수 없어요.
클라이언트분이 "이거다! 이게 바로 우리가 원하던 느낌이에요!" 하시면서 완전 좋아하셨어요. 특히 붉은 스탬프 프레임을 되게 마음에 들어 하시더라고요. "전통적인데 촌스럽지 않고, 현대적인데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평가를 해주셨어요.
그리고 몇 주 후에 연락이 왔는데, 시장 테스트 결과가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특히 40-50대 분들이 "믿음직스럽다"고 하시고, 20-30대는 "감각적이다"라는 반응이 많았대요. 세대를 아우르는 디자인이 됐다는 게 정말 뿌듯했어요.
작업하면서 배운 점들
이번 프로젝트 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어요.
첫째는 전통과 현대의 균형이에요. 전통을 살리되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안 되더라고요.
둘째는 타겟층을 명확히 하되 확장성을 고려하는 거예요. 메인 타겟은 40-50대 주부층이었지만, 젊은 층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디자인하는 게 관건이었죠.
셋째는 스토리텔링의 힘이에요. 그냥 예쁜 디자인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담는 게 중요하더라구요. '수미장'의 장인정신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한 게 결국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마무리하며
수미장 프로젝트는 제게 되게 특별한 작업이었어요. 우리나라 전통 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 디자이너로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랄까요?
특히 로고 하나, 스티커 하나에도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담을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그리고 클라이언트분과의 소통, 시행착오를 통한 개선, 디테일에 대한 집착... 이런 과정들이 결국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는 것도요.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싶어요. 우리나라 전통 브랜드들이 현대적으로 거듭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수미장, 많이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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